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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간 읽은 책들입니다. 요즘은 이래저래 바쁜 탓에 전철 안에서나 욕조 속에서 찔끔찔끔 들여다보는 편이라, 하루에 한 권 이상 읽기가 힘들군요. 그래서인지 아무래도 부담이 없는 추리물에 자꾸 손이 가네요^^; 모처럼이니까 리뷰도 길게 쓰고 싶은데 이놈의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서. 하지만 <검은 집>은 나중에라도 제대로 된 리뷰로 다시 소개하고 싶습니다.
내용은 평범합니다. 미와 부를 한꺼번에 소유한 가련한 상속녀가 악한의 위협으로 궁지에 몰리자, 명탐정 아노가 등장하여 그녀를 구원하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뛰게 됩니다. 그 와중에 비운의 상속녀는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는 변호사와 사랑에 빠지고...등등. '애거서 크리스티의 냄새가 난다'라는 평도 있던데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루리루리는 '위기에 빠진 미모의 상속녀'라는 설정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점에서는 불만이 없었습니다만, 범인이 너무나도 뻔했기 때문에 진상이 밝혀질수록 애가 타더군요. 결국 정의는 승리하는 법이라지만 이래서야 개운하지 않잖아요(투덜투덜). '문학적 향기가 높다'라고 뒷표지에 적혀 있지만 별로 그런 느낌은 없습니다. 인물 묘사는 비교적 잘 되어 있었지만. 나중에 '막판 뒤집기'로 밝혀지는, 범인과 탐정의 숨가쁜 심리전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합니다. 그래도 이 자리를 빌어 분명히 외치건대 아노 탐정을 셜록 홈즈와 비교하는 것은 너무해요! 스타일에 얼마간 유사성은 있을지라도 홈즈의 비할 데 없는 개성과는 1만 광년 정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까아.
![]() 앰브로스 비어스 外 여러 작가들의 호러 앤솔로지입니다. '호러'라고는 해도 사실 그렇게 무섭지는 않아요. 기대했던 비어스의 단편 정도만 만족스럽고, 나머지는 평범한 수준. 베노 플루드라의 '개와 바다'와 헤닝 파벨의 '완성하라!' 정도가 따로 마음에 든 작품인데, 그것도 솔직히 개인적인 이유에 기인한 것으로, 플루드라의 소설은 개를 좋아하기 때문에, 파벨의 것은 글쟁이로서의 공감으로...어디까지나 이 정도입니다(웃음). 사실 어떤 분이 평하셨듯 요즘 세상에 늑대인간이나 13일의 금요일 정도를 가지고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필력이 뛰어나서 흔한 소재를 눈부시게 세공하여 내놓는다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에잇, 돈이 아까워!"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도(일단은 싸게 샀으니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덧 : 현재 읽고 있는 책 - H. 라이더 해거드 <솔로몬 왕의 보물>, 조셉 콘래드 <로드 짐>(소설 읽다가 감동해서 호흡곤란 일으킨 것은 또 처음),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세 사람>. 덧 : Starless님 죄송합니다. 빌려주신 계정인데 매번 이렇게 이미지 파일을 잔뜩 올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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