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렀어요 질렀어
기차는 10년 전에 떠났네

앞서도 쓴 바 있듯, 정말 애타게 찾던 중앙일보사 간 '중국현대문학전집'...찾았어요 찾았어, 질렀어요 질렀어. 이게 다 에레보스 님의 제보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에레보스 님! 나중에 꼭 사례할게요! (언제? 라고 물으시면...이잉~)


제1권 <루쉰소설전집>부터 제20권 <문학과 정치>까지, 총 스무 권입니다. 저렇게 보면 별로 안 많은 것 같지만 책꽂이에 둘 데를 찾지 못해 고생했습니다. 결국 만화책에 할당된 두 칸을 홀랑 비우고 꽉꽉 채워넣은 뒤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머니에는 빵꾸가 나 먼지가 풀풀 날리지만, 전집의 볼륨이란 정말 좋군요.

전부터 읽고 싶었던 왕멍의 <변신하는 인형>을 우선 집어들었는데, 이를 어쩌죠. 고민이 생겼습니다. 오늘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을 선물로 받았거든요.


번역자 송태욱 선생님의 사인본입니다. 만년필 사인이 아니라 멋이 없다고 아쉬워하셨지만 글씨도 잘 쓰시고, 좋은데요 뭘. 송태욱 선생님과는 일 관계로 만났지만 취향이 워낙 비슷해 금세 친해졌습니다. 둘 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아베 고보, 미시마 유키오의 팬이고, 미시마의 대작 <풍요의 바다> 완역을 각자의 영역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경찰의 음주 측정 테스트를 좋아한다든가 비슷한 시기 이웃 동네에서 살았다든가 부모님의 고향이 같다는 등 신기할 정도로 겹치는 부분이 많거든요. 오늘도 비가 온다고 일부러 집 앞까지 태워다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 글을 보실 리는 없겠지만 꾸벅-

다니자키의 걸작 <세설>(상, 하)은 열린책들의 '미스터 노(know) 세계문학' 시리즈로 출간되었으며, 끝에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의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해설이 달려 있습니다. 각권 38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7,800원이라는 상큼한 가격입니다. 고마워 열린책들! 대인배야 정말!

...이리하여 긴 긴 겨울밤, 양손에 보물을 올려놓고 어느 것부터 맛볼까 고민 중인 행복한 백수 루리루리입니다. 원래 제 복에 평생 재물운은 없다지만, 이렇게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데 무슨 욕심을 더 부리겠습니까. ^^
by 루리루리 | 2007/12/28 02:58 |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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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onora at 2007/12/28 11:45
헉;ㅁ; 다니자키 책이 새로 나왔었군요!!!!!!! ㅠ_ㅠ
으악 사야돼 사야되는데 ㅇ<-<
Commented by 시안 at 2007/12/28 14:52
;ㅁ; 우와아아아.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 가득!!!
겨울밤엔 책만한 친구가, 보물이 없어요. 그럼요. ;ㅁ;!!
Commented by 치이나 at 2007/12/28 15:48
어머 다니자키 책이!ㅠㅠ
미스터 노 시리즈 정말 좋아요! 미스터 ya에 필적할 정도로...!
Commented by EREBOS at 2007/12/30 09:41
결국 계시에 따르셨군요. (笑)
지루할 일 없는 겨울이 되겠어요-
'세설' 출판소식을 여기서 알아가네요.
후후. 열린책들, 여러모로 예쁨 가득한 출판사로군요.
Commented by 루리루리 at 2008/01/01 01:19
Honora님/ 가격도 적당하고 사도 절대 돈 안 아깝고 읽는 보람도 있고...
사세요 사세요(부채질 팔락팔락)

시안님/ 저는 결국 2007년의 마지막 날도 <세설>과 함께 보냈네요. 그러나 후회 없음! >_<

치이나님/ 그렇죠! "읽지 않겠는가"라는 준엄한 권유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매력!

EREBOS님/ 남겨주신 글을 보자마자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질렀지요 호호. 감사합니다 ^^ 덕분에 한동안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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