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죽음에 대한 짧은 잡담

다산 정약용이 죽었을 때 어떤 이는 "열수(다산)가 갔구나. 수만 권 서고가 무너졌다"라며 애통해했다고 합니다. 18년 유배생활에 피고름을 짜내듯 살았던 다산의 생애를 생각하면 가슴을 치는 말이거니와, '수만 권 서고가 무너졌다'라니 학자의 죽음에 바치는 탄식으로는 이 이상이 없을 것 같네요.

그러나 신유박해 때 천주교인으로 지목되어 문초를 받은 다산은 "얘가 그랬구요, 쟤도 그랬구요, 걔도 그랬대요~!" 하고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치며 보명(命)하려 기를 썼다 하니 이 웬 찌질함...독실한 천주교인으로 순교한 형 약종을 '병형'(病兄)이라 비난하기까지 했다 하니 인간적이라서 더 친근하다 할까요, 안타깝다 할까요. 덧붙이자면 한국 천주교의 첫 순교자 이승훈은 다산의 고발에 맞서 "내가요, 쟤한테 세례도 줬거든요?"라고 (찌질하게) 받아쳤다 합니다...

by 루리루리 | 2007/07/25 23:15 | 잡담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azalea822.egloos.com/tb/160838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개썰매 at 2007/07/26 22:18
지나치게 찌질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을 법 하군요. 훈훈하여라.

역학적으로 올바른 마녀의 비행자세..인가요 저 프로필 그림은?
Commented by 루리루리 at 2007/08/11 01:47
참으로 훈훈한 이야기죠 끄덕끄덕.
오 로르샤흐테스트입니까...마음의 눈으로 보는 그림! 사실은 핀천의 소설 <제49호 품목의 경매>에 나오는 심벌입니다. 작품의 키가 되는 '약음기가 달린 나팔 그림'이에요. =)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