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ㅎ사 관리인 아저씨(사실은 할아버지)는 회사 건물 반지하층에 혼자 살고 계십니다. 말이 방이지 거의 창고라 햇빛도 안 들고 오만 잡동사니에 가구랄 것도 변변히 없어 불편하실 것 같은데, 주말에도 그곳을 떠나지 않고 라디오 하나를 벗삼아 단출하게 지내십니다. 따분하면 틈틈이 구석구석 쓸고 닦고 화분에 물을 주고 걸레를 빨아 널고...아무리 일찍 출근해도 바지런히 청소를 하고 계시고 아무리 늦게 퇴근해도 기다리다 문단속을 하시니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새벽 3시에 퇴근하던 날에도 깨어 계시더군요) 아무튼 오늘도 10시까지 혼자 야근하는 루리루리. 갑자기 문이 열리며 쇼핑백을 든 아저씨가 들어오시더니 문득 실망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시더군요. "다 가고 혼자 있어?" 하시더니 쇼핑백 속에서 꺼낸 그릇 하나. 정성스럽게 설탕을 듬뿍 뿌리고 사람 수대로 이쑤시개를 꽂은 토마토였습니다. 놀라게 해주시려던 모양인지, 그릇을 감쌌던 구깃구깃한 쇼핑백에 가슴이 찡해서 "토마토 되게 좋아하는데!"라며 받았습니다. 아직 덜 익어 분홍기가 도는 토마토였지만 맛있었어요. 얼마 전에는 선풍기가 고장났는데도 회사에 요구 안 하고 시내에 나가 자비로 사오셨다고 하는데, 올 여름은 잘 나실는지...발렌타인데이면 직원들 책상에 초콜릿 하나씩 놔두시는 멋쟁이 관리인 아저씨가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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