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서부터 줄곧 고층아파트 단지에서만 살아온 저는 골목고양이의 존재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차를 세워놓고 집까지 걸어오는 몇 분 사이에 서너 마리씩 마주칠 정도니까요. 아침이면 먼지 낀 차 뒷유리에 고양이 발자국이 찍혀 있기도 하고... 늘 먹을것도 없는 쓰레기 봉지를 뒤적이는 모습에 마음이 안 좋아서 전봇대 아래 통조림 참치라든지, 반쯤 남긴 도시락 반찬 같은 걸 갖다놓곤 했습니다. 매일같이 그러다보니 습관이 되다시피 했어요. 요 한동안은 생선 반찬이 많아서 일부러 거의 먹지 않고 갖다주기도 했습니다. 소문이 퍼졌는지 최근 전봇대 근처를 배회하는 고양이가 늘어 은근히 기쁘기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 도시락 반찬인 삼치를 들고 갔더니 떡하니 붙어 있는 경고문. 여기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걸리는 즉시 고발 조치하겠음. 깨갱.;; 생각해보면 의도야 어쨌건 분명히 음식물쓰레기 무단 투기니까, 당연한 결과지만... 꼬리를 말고 집에 돌아온 뒤에도 식사(?)를 기다릴 고양이들이 생각나 불편하네요. 중요한 의무를 팽개친 듯한 느낌이랄까. 장소를 바꾸던지 틈틈이 전봇대 밑을 청소하던지, 뭔가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단순한 자기만족인지도 모르겠지만...(소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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