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오시이 마모루
<불륜과 남미>-요시모토 바나나 <하치의 마지막 연인>-요시모토 바나나 <아르헨티나 할머니>-요시모토 바나나 <허니문>-요시모토 바나나 <베리 쇼트>-요시모토 바나나 <베드 타임 아이스>-야마다 에이미 <이렇게 쩨쩨한 로맨스>-다이도 다마키 <울게 될 거야>-야마모토 후미오 <전투요정 유키카제 2>-칸바야시 쵸헤이 <陰日向に咲く>-劇團ひとり <Feathered Serpent>-Xu Xiaobin <All the Sad Young Literary Men>-Keith Gessen <숨겨진 우주>-리사 랜들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이연식 <채식주의자>-한강 <내 여자 친구의 귀여운 연애>+<내 안의 황무지>-윤영수 <미들섹스>-제프리 유제니데스 <이스탄불>-오르한 파묵 <무서록>-이태준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퍼트리샤 하이스미스 <골프 코스의 인어들>-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이혼의 계절>-존 치버 감상은 생략. 바나나와 하이스미스는 담당자가 되어서 열심히 읽었음. "놀러 가고 싶어~"라고 징징거리면서도 장소를 알아보는 것마저 귀찮아 주말이면 그냥 침대에 눌어붙던 요즈음. 이런 저를 가엾게 여겼는지 천사 같은 <씨네21>에서 전주국제영화제에 데려가 주었습니다. 광고주를 대상으로 각 회사에서 한두 명을 초대하는 행사였는데, 먹고 자고 놀고 보는 비용을 전액 <씨네21>에서 부담. 이런 기회를 마다할 수야 없죠! 같은 팀의 선배와 함께 부랴부랴 짐을 꾸려 토요일 아침 일찍 양재역으로 달려갔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오셨는데, 인사할 틈도 없이 버스 출발. 아침을 거르고 모인 사람들을 위해 주최측에서 이삭토스트와 음료수, <씨네21> 최신호를 나눠주어 찡 하니 감동했습니다. ![]() 다음에 본 영화는 네기시 기치타로 감독의 <사이드카의 개>. 다케우치 유코가 유부남 애인의 자식들을 보살피는 '언니 겸 엄마' 역으로 나옵니다. 상영 시작 직전 무대에 오른 네기시 감독이 "한국 관객들은 보통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끝에 한 장면이 숨겨져 있으므로 마지막까지 지켜봐 주세요."라고 당부하더군요. ^^ 잔잔하면서도 군데군데 정신없이 웃긴, 작고 따뜻한 작품이었습니다. (다케우치의 애인 역으로 나온 아저씨는 <키사라즈 캐츠아이>의 '오지' 같던데...정보가 없어서 확인을 못하겠네요.) ![]() 프로그램을 훑으며 이것도 보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고...하고 아쉬워했지만 영화는 이 두 편으로 끝이었고, 이후 식사와 술자리. 다음 날은 내소사에 다녀왔습니다. 죽 이어진 전나무 길에서 세포가 알알이 씻기는 기분을 만끽하고, 차분히 절을 돌아본 다음 내려왔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많이 막혀 논현역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7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어요. 피곤했지만 아주 즐거운 1박 2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짧은 여행에서 진정 대박이었던 것은 영화가 아닌...바로 전주의 음식! 전주에 간다고 하자 주위에서는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와~"라고 하더군요. 사실 전 부모님이 전라도 분들이어서 그쪽 동네 손맛에는 익숙한 편인데, 그럼에도 전주의 먹을거리에는 정말로 정말로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뭘 먹어도 상상 이상으로 훌륭해서, 맛의 기준이 확 바뀔 정도였어요. 젓가락을 댈 때마다 고기가 툭툭 떨어져 나오던 '다락방'의 감자탕, 입안에 머금는 순간 비명을 지를 뻔했던 '왱이집'의 콩나물국밥(이번 여행의 최고 히트!), 쌀알이 혀 위에서 사르르 녹던 '원조바지락'의 바지락죽과 매콤상큼한 바지락회...지금도 생각하면 절로 침이 고이네요. 특히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의 모주(母酒)를 공짜로 퍼주고 뻥튀기도 한 줌씩 가져가게 해주고 콩나물까지 바리바리 싸준 왱이집은 나중에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 먹는 내내 선배랑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를 연발하며 눈물 콧물을 줄줄 흘렸답니다. ^^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서 여행을 한껏 즐길 수 있게 해주신 <씨네21>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몸도 마음도 상쾌한 바람과 양분으로 듬뿍 충전되어 기운이 납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때도 같은 이벤트를 한다고 하던데, 그때도 데려가 주시면...안 될까요? (뻔뻔) |
카테고리
이글루 파인더
라이프 로그
최근 등록된 덧글
와...한 달 동안 이리도..
by Rimi at 05/06 어쩜... 멋있네요. 전 11.. by Honora at 04/17 Shift+Del로 지운 파일은 .. by 나는그네 at 04/17 저는~ 하드가 날아갔어요! .. by 치이나 at 04/16 인생은 소설과 달라서 비급.. by 나는그네 at 04/11 전 어른부터 좀 되고 싶어.. by Honora at 03/31 제가 가만히 있다가 질낮은.. by Recce at 03/30 운동... 시간이 많으면.. by 치이나 at 03/30 애들 책으로 옮겨오고 나서.. by 치이나 at 03/30 나르실님/ 흑흑 감사합니다.. by 루리루리 at 03/30 최근 등록된 트랙백
|